당그니의 일본표류기


1.


오늘 회사에 다녀와서 반일파(?)인 일본인과 술한잔 하고 돌아오는 길이다.


반일파 사쿠타(가명)상은 나의 절친한 친구다.


연배는 나보다 10살 위이신 분으로, 한국어 통역사이다.


사쿠타상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하고


오늘의 화제는 단연 이치로와 결승전이었다.




2.


그는 이치로를 내셔널리스트라 했다.


이치로는


그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다음부터


일본방송 스포츠코너에 늘 등장하는 단골메뉴중 한 사람이었다


나도 그의 깎아치듯 끊어내는 안타에 박수를 보내는 사람이었다.


그것은 무사도였다.




무사도란 무엇인가




슬프게도 무사도란 본질이 없다.


무사도란 이기고 지는 단지 승부의 결정체만 있는 것이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거로서 성공을 했다.


그에게는 일본야구의 절정을 사쿠라 피듯이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의 독기는


그리고 한일 3차전떄 나타났다.




나는 그의 30년 발언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는 일본팀의 주장이기 때문이다.


그정도 도발적인 발언없이 (설령 그 발언이 아시아 멸시, 탈아입구의 혼네라 하더라도 말이지)


시합에 임했더라면 아시아지역예선, 본선리그에서 한일전은 약간 덜 재미 있었으리라.




3.


그러나 그의 카타나(칼)에 빛은 없었다


2패를 하고 나서도 그는 '이길 팀이 이겼다'는 발언은


실망하기에 충분하다.




내가 겪은 일본인은


적어도 타테마에(겉모습)에서는 하지오 시레 (부끄러움을 알라)다.


일본인이 근대화를 겪으면서 잃어버린 것은


일본인들이 자랑하는 '수치의 문화'라고 교또에서 만난 코헤이란 대학생이 했던 이야기다


왕정치도 그렇고, 이치로도 그렇고,


실력으로 3차전때 이긴것은 사실이나


그들에게 오모이야리(おもいやり)라는 상대를 배려하는 문화를 찾아볼 수는 없다.




이치로는 한국팬들이 떨어져나가는 것이 우습게 보일지 몰라도,


오늘 만난 사쿠타상은 이렇게 일침을 놓았다.




"이번 시합으로 이치로가 얼마나 가키(아이)였는지 알게 되었다"고




4.


이제 내일 말많고 탈많은 WBC 결승전이다.




나는 과감하게 이야기 하고 싶다.


오늘 회사에서 일본사람들은 다들 표정관리하기 바빴고^^


나도 적절하게 추임새를 넣어주었다.


회사에서 퇴근할때, 한 친구는


마츠자카에게 내일 승부가 걸려있다고 말했지만




내일은 꼭 쿠바가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극일의 대리 만족은 아니다.


쿠바는 우승금 조차 카트리나 지원금으로 내놓기로 하고,


참가하는 나라다.




프로야구가 없는 아마야구의 최강팀




미국땅 바로 아래서 체게바라의 간절한 염원을 갖고,


하바나의 뜨거운 열정으로 야구 그라운드를 누볐던 전사들일 것이다.




결승전은 정작 주인공은 아메리칸들이 빠진채


아시안과 쿠바의 잔치가 되고 말았지만,




서재응의 태극기 꽂기놀이처럼


쿠바가 당당히 우승해서


제국주의의 상징인 미국 본토에


쿠바 국기를 당당히 휘날려




미사일로도 도달할 수 없는 미국 본토에


당당히 쿠바 국가가 울려퍼지기를 바란다.




그것은 카스트로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도 아니요.


일본에 대한 맹목적인 적개심도 아니다.




그것은 돈이면 무엇이든 살 수 있는 자본주의의 프로정신에 대한


거센 항의에 대한 빛나는 보답이며,


체게바라가 미국의 안방이라고 생각했던 남미에 대한 뜨거운 열정의 부활이다.




5.


하여


일본인인 사쿠타상과 나는


오늘 일본주를 마시며, 기원했다.


일본의 패배를 기원하기 보다,


아메리카 아성에 파열구를 내는 쿠바의 우승을 바란다고.




쿠바 힘내라!!


너희들의 빛나는 싸움에 전세계 3세계 인민들의 지지 지원이 있음을.




설령 진다하더라도 어느쪽을 책하는 일이 없으리니......






혁명이여 영원하라!!  





ps. 제가 좀 취했어요 ㅋ 어서 자야징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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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당그니
일본생활 이모저모 l 2006.03.21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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