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그니의 일본표류기


1.


중고딩때 수학시험 공부를 하다 보면


늘 부딪히는 문제가 있었다.


 


어려운 문제는 되도록이면 나중에 풀고,


쉬운 문제부터 푸는 것


 


그런데,


쉬운문제를 푸는 것만으로도 공부시간이 다 가버려


결국 시험장에 향할때는 어려운 문제는 손도 못되고 포기하고 만다는 것


 


이상하게 그럼 마음이 또 편해진다. 신기하기도 하지


그렇게 매달리면서 공부할때는 안달복달 하다가....


에라이 될대로 되라 이렇게, 포기하면 왜 맘이 편해질까.


 


편한 맘과 별개로 나중에 형편없는 결과가 나오면


이건 지금 내 능력을 전부 발휘한게 아니야.


나중에는 충분히 잘 할 수 있어, 이렇게 위로한 적이 꽤 있었다.


 


2.


회사에서 일이 많아지면


하루에 4-5컷 그릴때가 있다.


그러면 아 이건 나중에 손을 좀 봐야지 하면서 놔두면


결국 나중에 마감에 임박해서 손을 더 봐야지 했던것을 고치지 못하고,


그냥 내게 된다.


 


3.


지금 그동안 그렸던 만화를 출판사 웹하드로 업로드 중인데


사실 지난 1년간 주말마다 시간을 쪼개서 그리다 보니


(반은 인간의 삶이 아니었으나 -_-;;)


완벽하게 맘에 드는 작업은 애시당초 불가능


포기할 건 포기하고, 나중에 수정하자고 마음 먹고 한편씩 그렸다.


 


그것도 결국 다 풀지 못한 수학문제처럼


결국 최종 탈고하는 이 시점에서도,


맘에 들게 수정한다는게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는다.


 


4.


생각해보면,


고딩때,


시간이 엄청 많으면 모든 수학 문제를 쉽게 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런 세계는 존재하지 않았다.


세상의 모든 문제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속에서 존재하므로,


결국 맞딱뜨렸을때 자기가 낼 수 있는 총량의 에너지가 지금의 능력일뿐


나중이라는 것 자체는 애시당초 없다는 것.


 


지금 부족한 걸 나중에 보충해서 완성해야지 하면서


대충 마감하면서 뒤로 미루기보다,


지금 부딪쳐서 깨지고,최선을 다해서 마무리를 짓는게


어쩌면 우리가 할 수는 모든 게 아닐까.


 


그래도 결과가 안좋다면


그것은 지금의 한계일뿐 자책할 필요는 없다.


 


5.


지금 할 수 있는데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노력 부족'이 아니라,


'능력부족'일 뿐이니,


능력을 키우던가, 자학하지 말던가


 


선택은 자기 몫이다.


 


   ⓒ 당그니 (http://blog.ohmynews.com/dangun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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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당그니
인생의 갈림길에서/길에서 만난 연인들 l 2006.04.13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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