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그니의 일본표류기


집을 구한 당일날 바로 전철을 타고 닛뽀리까지 갔다.
절친한 친구 사코다 상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코다상집에는 인터넷이 되어서
한국에 인터넷전화로 내가 무사히 도착했음을 알려야했다.


핸드폰이 없어서 사코다상 집을 찾기위해 연락하기가 무지 불편했다.
당연히 길을 좀 헤맸다.
겨우 겨우 찾아가니 아직 한국어 수업중이었다.

다음날 한국에 간다는 일본여자 수강생.

느닷없이 수업의 일환으로

한국어로 대화를 시작했다.


'한국에 누구랑 가고, 가서 뭐할거냐고' 물으니
일본친구 한명과 같이 가고, 가면 한국친구들이 5명이 기다린단다.

그  한국인 친구들은 연세어학당 다닐때 만났다고 한다.
연세어학당을 다닌 기간은 고작 1개월.
그 짧은 기간 동안
일본인이 많이 찾는 인사동 가게에 갔다가
그 옆 가게에서 일하는 한국사람과 친구가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현재 3급.
한국어 최고수준은 6급.(일본어와 정반대다)

회화를 대충 끝낸뒤
사코다상에게 말했다.

저 사람 6급해도 되겠는데요.


그러자 사코다상 왈
'그쳐..실은 저도 부담됩니다.'

아하하. -_-;;
 

사코다상 집을 가니 내가 구한 집이 좁다는 생각이 확 달아났다.

마루 하나가 곧 사무실이자 방이었다. -_-;;

일본 오자마자 바로 피씨방이 아니라 이렇게 일본인 친구네 집에서 인터넷 전화로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가야할 가게, 구할 짐, 구청 등의 정보를 찾았다.

1년 2개월전에도 환송회를 이곳 닛뽀리에서 했었다.
1년 2개월만의 환영회.


사코다상은 나의 복귀가 너무 좋은 모양이었다.
하긴 나야말로 <한국어 네이티브의 귀환!!> 아닌가.


그날 저녁 그는
나에게 두터운 이불을 내주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그는 담요 하나로 차가운 마루위에서 버틴거다.
미안했다.

담부터는 사코다상 집에서 자지 말아야겠다.

그렇지만 이날은 내집에 아무것도 없는 관계로 잘 수 밖에 없었다.  



Posted by 당그니
일본생활 이모저모 l 2007/12/08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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