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7 토요일
오전 미리 kakaku.com에서 골라두었던 제품을 아키하바라에 가서 샀다.
모니터, 카메라.
모니터는 향후 작업용을 생각해서 21인치 와이드 액정을 샀고
카메라는 캐논 IXY 910 IS를 샀다.
합해서 5만 4천엔
현금을 아끼기 위해서 모니터는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신용카드로 결제하니 수수료가 2000엔 더 붙었다.
들고 집에 가져다 놓고, 컴을 켜보려고 하니까…
젠장!! 컴퓨터 전원코드가 200v 돼지코인거다.
이러면 컴퓨터가 잘 돌아가는지 알수가 없잖아 -_-;
모니터를 사왔건만 결국 켜보지도 못하고 쳐박아두었다.
아사쿠사에 갔다.
아는 목사님이 약국을 하시는 곳이라서 인사차 갔다.
그래도 1년만의 재회인데, 정작 가서 내가 물어본 것은
"여기 근처에 백엔샵 어디죠? 큰데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목사님 자전거를 빌려타고 가서 필요한 물건 왕창 사왔다.
칼,도마,가위,수저,수저통,쓰레기봉투,고무장갑,실내화 등등등
사고 나니 살림이라는 게 참 많구나 란 생각이 든다.
지불한 비용은 고작 2400엔.
목사님과 만나서 또 일년만에 술한잔.
이자카야에서 나누는 30대와 40대의 대화는 뻔하다.
삶의 조건에 대한 이야기다.
한국으로 들어가는 유학생 짐을 전날 전화로 사러 가겠다고 했기 때문에
9시경 술자리를 파하고 서둘러 그의 집으로 갔다.
역시 이집도 좁다.
로프트(침대를 놓을 수 있는 다락방 같은 공간)가 있지만 원룸이다.
게다가 한국사람이 3명이나 있다. -_-;;
내게 필요한 물건은 세탁기,텔레비젼,책상,의자,침대 등이었다.
난 물건 상태를 보고 좀 비싸다고 했다.
약간의 흥정이 붙었다.
사실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에게 남은 살림은 제때 처분하지 못하면 돈을 주고 처분해야하는 쓰레기인 반면, 일본으로 갑자기 건너온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물건이다.
결국 누가 더 필요하고 절실한가이다.
(여기서 쓰레기라는 것은 물건 자체가 쓰레기가 아니라 일본에서 일정크기 이상의 물건은 돈을 주고 실을 사서 밖으로 내놓아야 버릴 수 있는 물건이라는 뜻)
시간과 조건의 싸움이다. 나에게는 시간이 없었다.
당장 월요일부터 회사를 가야했다.
일본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데다가 방에 딸린 에어컨이 온방이 안되어서, 결국 스토브를 포함해서 한꺼번에 그쪽에서 원하는 가격으로 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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