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그니의 일본표류기


1.

9년전에 보았던 영화.
쉘위댄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제 9년만에 다시 보았다.

거기엔 젊은 야쿠쇼코지가 있었고,여전히 매력적인 다케나카 나오토가 있었다.


한국에 있었을 때는 몰랐던 소부센 열차가 나왔고,

주인공의 집이 도쿄 도심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줄거리는 다들 아시겠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회사에서 열심히 일해서 드디어 집까지 구하게 된 주인공이
어느날 전철역 창 너머 보이는 댄스교실의 선생을 흠모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산다는 게....
정해진 줄거리대로 이루어지는 드라마가 아니라는 걸...

무언가 목적을 향해 달려가기만 할때,
그리고 그 목적이 달성되었을때
인생은 위태로워진다는 것을
어쩌면 위기는 무엇인가 완성된 순간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20대에는 모든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해보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가능한 것과 가능하지 않은 것이 확연하게 갈라진다.

두 주먹 하나만 가지고 무언가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은 점점
멀어져가는 기차처럼 자신을 통과해서 어디론가 사라진다.


2.
'쉘위댄스'의 주인공 스기야마는
무엇인가에 끌리듯 댄스 교실의 선생과 잠깐의 사랑을 꿈꿨지만
그것을 계기로 삶의 활력을 되찾게 된다.

사실 일본판 '쉘위댄스'를 보기 전에
리처드기어가 나오는 미국판 '쉘위댄스'를 먼저 보았다.

리처드 기어 판에서는 '아이'들이 바라보는 중년 아빠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고,
야쿠쇼코지의 원작 '쉘위댄스'에서는 성공하느라 무언가가 텅 비어버린 40대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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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남성

중년의 여성

결혼한 남성

결혼한 여성

아빠와 엄마

다들 원래 그 자리에 있으니까
다들 원래 그 자리에 있어야하니까
하고 당연시하는 세상에 점점 묶이면서

사람들은 더욱 화석화되는게 아닐까.

쉘위댄스는 그렇게 화석화되는 삶에 대한 반기이자, 거부다.

그리고 잠깐의 일탈 정도는 현실에서 허용되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시선이다.


하지만,
진짜 현실에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잠깐동안의 외출로 일이 끝날 거 같지 않다.

다들, 현실에서 이 선을 넘어서면 영화와 달리, 실은 3류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일탈은 그래서 다들 꿈꾸지만, 쉽게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 이유고, 그것이 영화와 삶의 진짜 차이다.


아래는 주제가..




 


Posted by 당그니
인생의 갈림길에서 l 2008/04/23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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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미지 도쿄를 알면 일본어가 보입니다.^^by 당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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