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그니의 일본표류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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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주부들 시즌1 을 보았다.
(거의 주말 이틀 내내, 애도 없고 아내도 없으니 죽치고 보는 거징 ㅋㅋ)

요즘에는 내 나름의 정신적(?) 휴가를 보내는 셈인데,
재작년에 한국 가서 CSI에 빠진 다음 오랫만에 보는 '미드'이다.

이 드라마를 보게 된 것은
회사 동료인 '나카무라'가 재미있다고 권해서 이다.
(인터넷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역시 가까운 사람이 권하면 금방 보게 된다)

나카무라 왈(결혼도 안한 녀석인데)
'이 드라마는 말이죠. 실험실에 있는 여러 몰모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 지를 거리를 두고 지켜보는 느낌으로 보면 아주 재미있어요'


2.
위기의 주부들을 보다 보면 세상사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 같은 정원과 넓은 2층집에 남부럽지 않게 살 거 같은 미국 중산층.
세계 최고의 부국으로 지구라는 생태계의 최정점에서 세계의 모든 재화와 자본과 행복을 빨아들이는 이곳의 일상도 삼겹살과 소주에 쩔인 한국인의 일상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는 돈을 바라보고 결혼한 뒤 고등학생과 바람난 주부(가브리엘)가 있고, 모든 것이 교과서처럼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부(브리)때문에 아들이 대마초에 빠지는 집안이 있는가 하면,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에서 애 넷을 키우면서 폭삭 인생을 망해버렸다고 느끼고 있는 주부(르넷)도 있다. 또한 전남편과 이혼한뒤 새로운 남자를 찾아서 사랑을 구하는 수잔(여자)도 등장한다.

아이를 갖기 위해서 살인까지 하게 되는 부부 이야기부터, 남편의 바람기를 막기 위해서라면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는 부인, 평온해 보이지만 온갖 질투와 소문이 도는 미국의 한 교외 주택가. (어디서 많이 본듯한 스토리져 -_-;; 한국 뉴스에도 잘 등장하는)

각 화마다 멀쩡한 이들 부부의 안을 들여다 보면, 한마디로 미국 중산층의 일상도 까놓고 보면 얼마나 콩가루 집안인지 알게 해주는 드라마.

어쩜 이렇게 네 명의 주부를 등장시켜서 사랑과 결혼, 그리고 육아, 그리고 인생까지 전형적인 캐릭터를 구성해서 흥미진진하게 스토리를 엮어나갈 수 있는지 감탄이  앞선다.

한편 한편 보면서  살아보지도 않았으나 미국생활을 한 1년정도 한 느낌을 가졌다. -_-;;

그리고 떠오르는 창작욕^^
일본인의 일상을 다룬...작품을 문득 만들고 싶다는
이 정도라면 그저 타임킬링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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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위기의 주부는
CSI처럼 사람을 관통한 총알의 화약가루를 분석하고, 죽은 시신의 흔적을 통해서 살인자의 어두운 그림자를 찾지는 않는다.
또한 람보처럼 바주카보가 날아다니거나 지구를 지키겠다고 수선에 떨면서 전세계적인 배틀이 벌어지지 않는다.
물론 미국이 그동안 발산해온 ET의 꿈이나, 인디아나존스나 캐리비언베이 해적처럼 꿈과 모험이 넘치는 이야기는 아니다.

위기의 주부들은 그런 미국사회가 만들어내는 아메리카 드림 속에서 그런 영화들을 즐기는 미국인들의 아주 사소한 일상이 실은 '화성침공'보다 더한 전쟁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당장 나의 승진과 강한 연적과 밀려드는 청구서 만큼 생생한 배틀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인간이 서로 살을 맞대고 살아가는 현실이란, 결국 많은 음모와 열망 그리고 끊임없는 전투의 연속이라는 것을 '위기의 주부들'이 직접 보여주고 있다.

시즌1을 다 보고 난 현재, 바램이 있다면...

할일이 많은 나로서는 '미드 폐인'이 되지 않도록 간절히 기도하는 수 밖에 더 있다.
(게다가 이제...시즌1인데, 시즌3이 좀더 충격적인 스토리로 돌아왔다고 하니 ㅜ.ㅜ)

왜 이런 드라마를 만들어가지고 서는 ㅜ.ㅜ


* 혹시 미국 계신 분들 정말 미국 생활의 그대로를 잘 그려 낸 거 맞죠? 문득 궁금

Posted by 당그니
인생의 갈림길에서/길에서 만난 연인들 l 2008/04/28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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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미지 도쿄를 알면 일본어가 보입니다.^^by 당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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