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그니의 일본표류기


이번 이사를 포함하면 일본에서 이사를 하는 것도 세번째다.(국제 이사 두번 제외)

두번은 한국업체를 썼고, 이번에는 일본업체를 썼다.

일본에서 이사를 하게 되면 당연히 '일본 이사 업체'를 쓰는 게 당연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짐이 그렇게 많지 않은 유학생의 경우, 되도록 저렴하게 이사를 하기 위해서 한국사람이 하는 업체를 쓰는 경우가 많다.

나도 첫번째 이사는 유학생때라 되도록 저렴하게 하기 위해서 한국업체를 썼다. 탑차 한대에 두분이 오셨는데, 오전 10시경 와서 짐을 싣고 오후 1시경 이사하는 곳에 도착했으나, 오후 2시쯤 요코하마에 가야한다면서 냉장고,세탁기,tv 등 중요한 물건만 올려주고 가버렸다. -_-;; 
  불행히도 집은 엘리베이터 없는 4층. 한여름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이삿짐 도와주러 온 일본인상사와 둘이서 남은 짐을 다 올려야 했는데, 이사를 끝내고 나서 거의 파김치가 되고 말았다. 싼게 비지떡인가...
 그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분들은 하루에 무리하게 2-3군데 일정을 잡아서 정해진 시간에 일이 끝나지 않으면 그냥 간다는 것을 알게 되니 조금 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 이사도 부득이하게(?) 한국사람이 하는 곳을 연락. 트럭을 직접 운전하면서 짐도 나르는 사람을 골랐다. 대신 회사 일본인동료 및 지인 4명을 불렀고, 나까지 포함하면 남자가 5명이니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다.
 문제는 이사 전날 알게 된 사실인데 트럭이 탑차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 이사 당일날 비가 내려서 가구도 젖고, 트럭이 두번 왕래를 해야했다. 거리가 아주 가까운 곳이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대공사가 될 뻔했다. 비가 오니까 짐을 차곡차곡 싣는 게 아니라 비닐로 덮어가면서 해야했기 때문이다. 이때도 예정보다 시간이 조금 늦어지자 두번째 짐을 풀어놓은 후 가버렸다. 다음 이사 일정이 있다는 데 수가 있나. -_-;

이번 세번째 이사.
조금 돈이 들기는 하지만 작정하고 일본업체를 불렀다. 견적을 받고 가격 협상을 한 뒤에(아내가 14만엔을 7만엔으로 깎았다) 차량 두대, 나르는 사람도 4명이 오기로 했다.그렇게 일본 업체를 쓰니까 좋은 점이 몇가지 있었다. 다음 사진을 보자.

일본에서는 맨션(한국의 아파트) 등에 이사를 할 때 사다리차나 곤도라 등을 써서 짐을 올리지 않고 주로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 따라서 출입구 등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엘리베이터도 물건 나를 때 흠집이 나지 않도록 미리 조치를 취해둔다.

          

 집 앞 복도 엘리베이터에도 조치

이렇게 흠집 방지 조치는 집안에서도 이어진다.

방이나 마루 들어가는 곳 입구 문턱이나 모서리 등 나무로 된 부분이 짐을 나르면서 부딪혀서 흠집이 나지 않도록 미리 짐이 들어오기 전에 한사람이 와서 붙여 둔다.

           딸아이 방 들어가는 입구

부엌 모서리 - 냉장고 등 들어올 때를 대비
          세면대 및 욕실 입구도 처리

이렇게 모서리 등이 흠집 나지 않도록 하는 이유는 대부분 월세를 내고 사는 세입자들이 많아서 흠집이 나면 나중에 집주인에게 비용청구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가지 재미 있었던 것은 박스에 어디로 들어갈 지 표기를 할 수 있는 체크란이 있었다는 거
보통은 직접 적어두는것 이 일반적인데, 와실(일본식 타타미), 서양식방(나무바닥), 리빙(마루), 키친(부엌) 등.
또한 일본 단독 주택의 경우 1,2,3층으로 나눠어 있어 미리 몇층으로 옮길 지 구분하기 위한 체크란도 있다.


따라서 이번에 일본회사를 써보고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1. 정해진 시간에 제대로 끝난다.
   4시쯤 와서 5시경 짐을 싼 뒤 7시경 목적지에 도착 8시반에 짐정리 완료.
2. 짐 나르는 것을 특별히 도와줄 필요가 없다.(이건 한국에서 이사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3. 엘레베이터 등 맨션에서 흠집이 나는 것을 미리 방지해준다.  
4. 보험에 들어 있어 물건을 나를 때 상당히 주의하므로, 물건이 망가지거나 흠집 나는 일이 거의 없다.
5.  일본사람들이 이사할 때 일본주민들과 트러블이 없도록 인사를 하면서 적절히 대응한다.
    (특히 엘리베이터를 장시간 이용하므로, 엘리베이터 타고 내릴 때)

일본에서 한국업체를 쓰는 이유는 말이 잘 통한다. 소개를 받는다, 싸게 할 수 있다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으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가격이다. 

그러나, 이사할 때 애매하게 돈을 아끼려다가 더 피곤한 일이 있을 수 있으니 가끔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일본업체에 과감하게 맡기는 것도 한 방편이다. 일본업체와 계약하면(그것도 큰 업체) 계약대로 깔끔하게 진행해주고 각종 트러블에 대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어차피 아는 친구, 동료들 불러서 일 시켜도 나중에 밥 값 나가고 물건 망가지는 것 생각하면 말이다.



* 이 글은 한국내 일반적인 이사업체와 일본의 이사업체을 비교한 글이 아니라, 일본 내 한국업체와 일본업체에 대한 차이를 적은 것입니다. 2006년에 한국에서 이사한 적이 있었는데 보험,시간 등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히라가나 부터 기초문법, 현지회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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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당그니
일본! 이것이 다르다! l 2009/03/16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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