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그니의 일본표류기



1.
어제 도쿄 분향소를 다녀왔다.
지난 5월 고 노무현 대통령 분향소 때는 젊은 사람들이 무척 많았는데, 이번에는 별로 없었다. 아마 노 전대통령때는 급작스런 서거에 따른 충격, 직접 자신들이 뽑은 대통령이라는 실감 같은 것이 강했으리라.

사실 나는 태어나서 대선때 선거에 유일하게 참가한 것이 15대 대선이라서 김대중 대통령이 더 실감이 나는 편이다.(2002, 2007년은 일본에서 있어서 불가)

어쨌거나 아쉽긴 하지만 조문을 끝내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그를 온전히 보내드린 느낌이 들었다.

오늘 있을 영결식.

식민지와 분단,독재,IMF,IT강국,남북정상회담,월드컵을 거친
그는 이제 역사가 된다.

그 시절도, 그 목소리도, 그 시대도

한 시대가 저물었다.




2.
오늘 새벽 집을 떠나 잠시 바람을 쐬러 다녀올 예정.

짧은 여름 휴가.

일부러 컴퓨터는 안 가지고 갈 예정이다.

대신 책과 필기구 그리고 카메라를 챙겼다.

곰곰히 메모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돌아올 생각이다.


벌써 가을이 왔다는 게 창가를 넘어 방으로 들어온 바람의 손톱을 통해 느낀다.

매미들은 생을 마치고 추락했다.

도쿄를 떠나, 호수에 담긴 구름 너머 하늘을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다.

딸아이에게 그림일기도 그려주고, 책도 읽어주고 실컷 놀아줘야겠다.

나도 가서 스케치를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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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당그니
당그니 이바구 l 2009.08.23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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