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그니의 일본표류기



- 토실토실하죠;;

아시다시피, 우리집에는 딸이 이름 지어준 '키키'라는 토끼가 있습니다.

이 녀석은 벌써 햇수로는 3년째 우리와 살고 있는데, 올해 11월이면 만 2세 사람 나이로 치면 벌써 20살 가까이 됐습니다.

일본집은 망가지면 나갈때 보증금을 엄청 많이 까이는데, 이 녀석이 마루와 딸 방에 있는 방충망을 다 갉아버려서 한참 원망을 하고 있던 찰라..

그제 갑자기, 아는 사람으로부터 새끼 고양이를 맡아달라는 의뢰를 받았습니다.

바로 요 녀석




태어난지 한 달도 안됐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이 집으로 들어오자 '키키'가 엄청 긴장을 합니다.

베란다에 이 고양이를 잠깐 내놓았더니 오히려 선제 공격을 하면서 가까이 못오게 하고 도망을 가더군요.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딸이 이런 안내문을 써두고 미리 잠에 들었습니다.



- 고양이 조심/ 이 고양이는 아기 고양이고, 0살이어서 너무 시끄럽게 하거나, 장난치면 스트레스 받아요. 그리고 이것은 다른 사람 것이니, 조금(조심) 하세요.

집에 있는 사람이라곤 나와 아내 뿐인데 기필코 조심하라는 안내물을 적어두고 잔 것이다.

당연히 새끼 고양이는 새근새근 잘 퍼질러 자고 있는데,




갑자기...

열린 문을 틈 타

키키가 슬쩍 염탐을 하러 접근해왔다.


- 짠. 나 고양이 안 보는 것 같지? 초식동물은 눈이 옆에 있어서 볼건 다 봐유...



- 흠..녀석 처자고 있네. 이 놈이 고양이라 이거지..


키키가 궁금해하는 것 같길래, 아예 방안으로 들여놓아줬습니다.

그리고 못 나가도록 베란다 문을 닫았더니...

헛. 이 구도는?


- 열중쉬엇! 그리고 언제라도 내뺄 수 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키키.

그런데, 새끼 고양이가 잠에 깬 겁니다.

그리고 노려보던 두 동물.

그런데 사진을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고양이는 그냥 빤히 쳐다보는데 토끼는 무서워서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외면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새끼고양이라고 해도 무서운거죠.

결국 둘이 붙여놨다가 키키가 뺑소니를 치는 바람에 다시 밖에 내놓아줬습니다.

그리고 다시 찾아오는 평화.

한 집에서 이 두녀석을 안 기르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토끼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밥을 안먹고 그냥 죽어버리니까요.
(이미 두 번의 병원신세를 진 적이 있는지라...)

아무튼 애완동물은 다 좋은데 집안 곳곳을 물어뜯어서 그게 제일 난감하더군요 ㅜ.ㅜ..




* 히라가나 부터 기초문법, 일본어 한자, 현지회화, 스터디 까지

->당그니의 좌충우돌 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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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당그니
일본생활 이모저모 l 2010.09.21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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