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그니의 일본표류기



내가 일본에서 갑자기 아이폰4를 사게 된 이유

아이폰이 신청한지 5일만에 입고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딸아이는 이미 주위 친구들이 부모 아이폰을 가지고 게임을 하는 것을 봐온지라, 내가 아이폰을 사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려왔다. 일부러 닌텐도 DS 같은 게임기를 안 사주고 있어, 게임기라고 생각하는 모양.


- 신주쿠 야마다 전기

물건을 수령하러 지난주 일요일 아침, 집을 나설때 딸아이도 자기 자전거를 끌고 따라 나섰다. 전화 개통하는데 한시간 정도 걸렸다.

심플한 디자인, 터치 하나로 주소록부터 프로그램 기동까지. 월별 스케줄 기록 및 그날 해야될 메모도 아이폰에 적어둘 수 있어 휴대성이 가진 장점은 내게 도움이 많이 됐다.

아이폰4를 수령하고 나서 내가 해야될 일은 세가지.

첫번째는 기종변경을 하고 나면 반드시 가입해야되는 더블화이프플랜과 기본옵션을 해제하는 일. 두번째는 데스그립 문제와 기기 보호를 위해 범퍼를 애플스토어에서 신청하는 일. 세번째는 소프트뱅크로부터 집에 설치할 와이파이 라우터를 받는 일.

어제부로 위 세가지 사항을 끝냈다. 범퍼는 10월 2일에 신청했는데, 2주후인 21일에 도착한다고 하고, 와이파이 라우터도 2주 후에 도착한다고 한다.


- 일본에서 범퍼는 9월 말일까지 구매한 사람에 한해 무료/ 신청은 아이폰으로 해야하며 직접 집까지 배송해준다.

아무튼, 이제 완전한(?) 모바일 인간으로 나도 변신했다. -_-;

아이폰을 써보니 좋은 점은 일단 몇가지가 있는데 가장 그동안 필요로 했던 것은 '지도'와 '막차시간'. 어제도 이탈리아 지인 집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마지막 열차시간을 휴대폰 하나로 검색할 수 있어 좋았다. 또한, 딸아이에게는 전철로 이동중에 휴대폰을 건네주면 말 없이 자기가 다운받은 게임을 하니까 조용하다. 그 외에 rss나 트위터, 블로그 댓글 확인 등이 있는데 이것은 좀 더 쓰면서 쓰임새에 대해서 고민해야할 것 같다. 어제 나는 이동중에 잡지를 읽었으니까. 언제 어디서로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다는 것은 편리함도 있지만, 자칫하면 그것에 얽매이는 노예가 될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루종일 만져보고 든 생각. 자기 중심을 잃지 않는 도구 사용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아이폰을 가지고 온 첫날. 기존 휴대폰이 맛이 가는 바람에 주소록을 아이폰으로 옮겨야했는데 다시 소프트뱅크 샵으로 가기도 그런 상황. 이때 딸아이는 연신 내 아이폰을 만지작거리며 터치로 글을 적다가 갑자기 내게 한 마디 한다.

"아빠, 주소록 내가 옮겨도 돼?"

예전에 기존 휴대폰이 망가질 것을 대비해 메일에 주소록을 일일이 옮겨놓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오케이 사인을 내렸더니, 3시간 동안 딸이 내 모든 주소록을 한글로 옮겨놓았다.딸 아이는 터치로 글자를 적을 수 있다는 게 신기했나 보다.

"너, 이거 다 맞는거야?"
"아마, 다 맞을 걸"

내심 틀림 없다는 듯 초등학교 2학년 딸이 대답한다. 어쨌거나 딸의 작업으로 샵에 가야할 시간을 번 셈. 용돈으로 100엔을 줘야지 하다가 까먹고 말았다.

그런데, 나중에 주소록 등록을 한 것을 보니 딸아이가 일본인은 성고문(?)을 해놓고 말았다.

이를테면 일본인의 성은 보통 네글자가 많은데, 야마모토 등 내가 귀찮아서 성만 적어 놓은 것을 딸은

성:야마 이름:모토
성:나카 이름:무라
성: 사쿠 이름:라이
(* '사쿠라이'는 일본어 한자로는 '사쿠라'+'이'의 결합인데;;;)

이렇게 분리해놓았다.

그런가 하면 '하야'라는 성만 적어놓은 사람은 이렇게 나름 분리했다.

성:하 이름:야

-_-;

그리고 또 내가 이름만 적어놓은 '토모코' 이것은

성:토 이름:모코

로 딸은 나름대로 한글이름의 성이 한글자, 이름이 두글자라는 원칙에 입각해 분리해놓은 것이다.

쩝.

그런데 일일이 바꾸기도 그렇고 딸의 정성이 들어가있다는 생각에 그냥 그렇게 쓰고 있다.^^




내가 일본에서 갑자기 아이폰4를 사게 된 이유


* 히라가나 부터 기초문법, 일본어 한자, 현지회화, 스터디 까지

->당그니의 좌충우돌 일본어   트위터 @dangun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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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당그니
일본생활 이모저모/일본생활정보 l 2010.10.0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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