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그니의 일본표류기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해결이 사고 발생 넉달이 가까이 오는 데도 여전히 수습의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지하 터빈실에 가득찬 오염수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고, 이 물을 빼내지 않는 한 방사선량이 세서 내부 진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교토대학 원자로실험소의 코이데 히로아키 조교수(61)는 지난 16일 TV아사히 방송에서 "도쿄전력의 발표 데이터를 놓고 보면, 후쿠시마 원전의 원자로는 흐물흐물 녹아내린 핵연료가 압력용기 바닥을 뚫고 콘크리트 바닥에 눌어붙어 지하로 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한시라도 빨리 주변의 땅을 파서 깊은 벽을 둘러쳐 지하댐을 구축,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지하수가 바다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관련글: 3개월 지난 후쿠시마 원전 어떻게 되고 있나? 해결은 가능한가?


- 코이데 교수가 주장한 지하댐 건설안.

이에 마이니치 신문이 정부고관에게 물어본 결과 어떤 식으로든 지하댐의 건설을 준비중이라는 답변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마이니치가 좀 더 취재해본 결과 지하댐 건설 계획은 도쿄전력의 반대로 공중에 붕 떠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원전 담당의 수상보좌관은 코이데 교수와 같은 위기감을 가지고, 지하댐 건설 발표을 도쿄전력에 요구했으나 도쿄전력이 이에 저항하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금 때문. 지하댐 건설에는 1천억엔(한화 1조3천억여원)이 들기 때문이라고 마이니치는 밝히고 있다. 게다가 국가가 그것을 지불해준다는 보장도 없다는 것이다. 지하댐 건설을 공표하게 되면 도쿄 전력의 주가가 더욱 떨어지고, 주주총회를 무사히 치를 수 없을 거라는 인식때문에 댐 건설의 반대 및 공표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게 마이니치의 분석이다.

지하수의 유속은 하루 5센티미터에서 10센티미터이기 때문에 바닷가까지 이르는데 1년 이상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게 도쿄전력의 입장.

게다가 이 내용을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오늘(28일) 열리고 있는 도쿄전력 주주총회 이후로 연기됐다고 한다.

마이니치 신문은 "후쿠시마 원전의 붕괴에 이어, 방사성 물질에 의한 주변 환경오염이 계속되고 있다. 주가 유지와 오염 방지 어느 쪽이 더 중요한가. 그 판단도 서지 않는 것이 일본 정재계의 현 상황이다"라고 꼬집었다.

일본 정부 당국자의 한 사람은 마이니치의 취재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일본이 태평양 전쟁에서 왜, 지도부가 적확하게, 착실하게 작전을 수행하지 못했는지. 이제는 알 것만 같습니다"

마이니치는 "간 나오토 수상이 도조 히데키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모든 일을 세세하게 부하에게 따지고 들기 때문이다. 도조는 사이판 섬 함락후 패전이 농후해진 1944년 7월에 퇴진했다. 그 후 코이소 구니아키가 8개월 반. 끝내는 스즈키 칸타로로 바뀌면서 원폭이 투하되어 전쟁이 끝났다."라며 "왜 보다 빨리 정전을 한 뒤 전쟁피해의 확대를 막지 못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마이니치는 그 이유에 대해 "무리한 전황타개안이 오가는 가운데, 상식이 사라지고 국가의 의사결정이 늦었기 때문"이라며 "지금도 비슷하다. 지금 가장 중요한 과제는 방사성 오염 방지다. 쓸데 없는 논의에 휘둘리지 말고 핵심에 집중하는 리더쉽이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현재 방사능 오염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데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것은 사기업인 도쿄전력이 시민들의 안전과 방사능 오염 자체를 하루라도 빨리 막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 주가 자체에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며 일본정부도 이제 팔짱을 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원전 주관사가 아무리 도쿄전력이라고 하더라도 원전은 일본의 국책사업으로 추진되어 왔다. 또한 현재 방사능오염이 일본 전역에 미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일본정부도 도쿄전력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야 하는데, 일본 정치권에서는 간 나오토 수상 퇴임을 언제 시킬 거냐는 데만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래저래 일반 국민들, 아울러 일본을 비롯해 인류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바다오염이 심해지고 있을 뿐이며, 이게 과연 수습이 될지 된다면 언제 될지 모르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참고로 현재 열리고 있는 도쿄전력 주주총회에서는 탈 원전을 주창하는 안이 제출되었으나 부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글: 3개월 지난 후쿠시마 원전 어떻게 되고 있나? 

           원전으로 인한 간토전역 방사능오염 업데이트판


* 히라가나 부터 기초문법, 일본어 한자, 현지회화, 스터디 까지

->당그니의 좌충우돌 일본어   당그니트위터 @dangun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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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당그니
일본생활 이모저모/일본생활정보 l 2011.06.2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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