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그니의 일본표류기



얼마 전 일본 시민 단체가 도쿄 및 수도권 주요 지역 토양의 방사능 오염 실태를 조사해 발표한 것이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도쿄의 주요 지역 중 상당수가 방사선 관리 구역일뿐 아니라 고토구의 경우는 희망이주지역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핑크색으로 칠해놓은 부분이 도쿄도입니다. 일본의 심장부이죠. 이 도쿄도를 위로는 사이타마현이 오른쪽으로는 치바현이, 아래쪽으로는 요코마가 있는 가나가와현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블로그에 올린 도쿄 오염지도는 공간선량, 즉 대기 중 방사선의 세기를 측정한 결과를 의미했는데, 이번 시민단체가 올린 것은 토양 자체가 얼마나 오염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오염도를 색으로 표시한 것은 현재 도쿄의 토양오염이 체르노빌 사고 발생시 소련정부가 세웠던 기준에 비추어 어느정도인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체르노빌 기준과 비교해서 현재 도쿄의 방사선 오염(요오드 및 세슘134, 세슘 137)을 색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검은색  검출이 안 된 지역
녹색     방사선 관리구역 이하
노란색  방사선 관리구역 3万7千Bq/㎡~ / 불필요한 피폭을 막기 위해 지정한 구역
황토색  희망 이주구역 18万5千Bq/㎡~ / 이주 권리가 인정되는 지역
빨간색  일시 이주구역 55万5千Bq/㎡~ / 의무적으로 이주해야 하는 지역 
갈색     강제 이주구역 148万Bq/㎡~   / 즉시 강제이주, 출입 금지 지역

토양 채취방법:표면에서 5㎝를 채취. 모래는 표면에서 15㎝ 채취
측정:후생노동성 '긴급시 식품 방사성 물질 측정 매뉴얼'에 준하는 γ선 스펙토르미터(スペクトルメーター)에 의한 핵종측정

이 기준에 따라 다시 도쿄 및 수도권의 오염도를 볼까요.



http://doc.radiationdefense.jp/dojyou_map.pdf(보다 큰 화면)

도쿄의 동쪽의 상당수는 방사선 관리구역입니다. 이 중에서 황토색이 있는 강동구는 이주권리가 인정되는 구역이며, 도쿄 동북쪽의 빨간색 지역인 미사토시는 일시이주구역으로 의무적으로 이주해야한 지역입니다.(체르노빌 기준으로 본다면)

http://doc.radiationdefense.jp/dojyou1.pdf <-자세한 데이타로 볼 수 있는 오염도(일본어)

도쿄 내에서도 간헐적으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은 검은색 별표 지역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은 녹색, 즉 방사선 관리구역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쿄 서쪽은 그나마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20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도쿄에 왜 이렇게 광범위 지역에 걸쳐 방사능오염이 일어난 것일까요. 비와 바람에 의해 집중적으로 낙하된 이유도 있으나, 이번 후쿠시마 원전 폭발은 엄청난 양의 방사능을 방출했기 때문입니다.

도쿄대 교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출되었던 방사능을 동위원소 센터의 지식을 바탕으로 (사고 시 방출되었던) 일단 열의 양(열량)을 토대로 생각해봤을 때, 이는 히로시마 원폭의 29.6개가 터진 것과 비슷하고 합니다. 우라늄의 양으로 유추(우라늄으로 환산하면)해보면 (히로시마 원폭의) 20개 정도입니다.

(출처: 현재 일본 내 방사능 오염 및 대책에 대한 도쿄대 교수의 외침  http://t.co/CM5Fzme (한글 번역 있음))

이중에서 현재 가장 문제가 있는 것이 토양오염입니다.

그 이유는 흙에 오염된 방사성물질은 바람이 불면 호흡기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크고, 더욱 심각한 것은 사람 입으로 들어갈 많은 농작물이 오염된 땅에서 자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가을부터 시중에 풀릴 쌀도 세슘에 오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일본정부는 세슘이 500베크렐/kg 이하라면 시판해도 좋다는 기준을 마련하고 있으나, 사고 전까지만 해도 일본쌀에는 세슘이 거의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한편, 도쿄 바로 위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에 거주하는 열살 여아 소변에서 세슘이 검출되었다는 소식이 트위터에 날아들었습니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 주변뿐 아니라 수도권에서도 내부피폭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아이의 엄마 이야기로는 지진후 음식물 및 집 청소 그리고 비 맞는 것에 상당히 신경을 썼고 아이가 마스크도 골든위크(5월초)때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의심이 가는 건 학교급식이라고 하는데, 방사능에 오염된 소 볏짚이 전국에 유통된 것을 보면 현재 일본정부의 음식물 관리는 허술을 넘어 방치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준 자체를 500베크렐로 올려버렸으니 할 말 다 했죠.

어제로 대지진이 일어난지 5개월이 지났지만 일본내 방사능 문제는 제2라운드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폭발로 인한 토양의 오염, 그리고 오염된 볏집을 먹은 소 등 먹거리 오염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기준치를 지나치게 높게 올려 버린 탓에 무엇이 오염이 덜 되었는지 알 수 없고 주식인 쌀의 오염 문제가 대두되었습니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은 원전대로 전혀 수습쪽으로 가닥을 못 잡고 있습니다.

체르노빌 때는 소련정부가 수십만명의 군인을 현장에 투입, 수습했으나 일본이 그 정도 인원을 동원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과  최근에 발견된 살인적 고농도 방사선량 지점에 작업요원이 당분간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은 올해가 다 지나도 원전이 해결될지 의구심이 드는 상황입니다. 올해라고 해봤자 5개월도 채 안 남았네요.
 
아무쪼록 도쿄 및 일본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내부피폭을 피하기 위해서 야채, 쌀, 물은 특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세슘 137의 체내 흡입의 경로 중 음식이 94% 음료 5% 호흡 1%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후쿠시마 원전은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 히라가나 부터 기초문법, 일본어 한자, 현지회화, 스터디 까지

->당그니의 좌충우돌 일본어   당그니트위터 @dangun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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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당그니
일본생활 이모저모/일본생활정보 l 2011.08.1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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